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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27 17:14

.hack//observation -1-

조회 수 4524 추천 수 3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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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MOYAMA-BBS에 새로운 글이 떴다. 접속하기 전에 대충 글들을 훑어보는 게 나을 것 같아 조금 훑어보기로 했다. 새로운 이벤트에 관한 글이었다. "아픔의 숲"... 뭔가 그로테스크한 이름이다. 숲에 들어가서 아프라는 것인지. 이벤트 기간 내에 최하층에 도달한 사람에게 상품을 준다는 것이었다. 최초로 들어가는 사람도 아니고 단순히 던전을 클리어하는 거라면 그다지 어려운 과제도 아니기 때문에, 한 번 도전해볼까 싶었다. 그러나 역시 이벤트로 낼 정도면 어려운 곳일까 해서, 최대한 높은 사람과 파티를 맺지 않으면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냉장고에서 오렌지 쥬스를 꺼내 컵에 따라 마시고, M2D를 머리에 썼다. 접속하기 전에는 그저 눈가리개를 쓴 것같이 시야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은 채 불쾌했다. 오오사 카스미는 컴퓨터의 배경화면에서 The world라고 밑에 조그맣게 써진 아이콘을 클릭, 접속했다.

...
언제나 똑같이 센스 없게도 칼 한 자루와 메뉴 네 개. 그 중 두 개에는 New 표시가 붙어있었다. 아마도 BBS와 홈페이지에 새로 업데이트 된 게 있는 것 같지만, 어차피 아픔의 숲에 관한 일이겠거니 하고 간단하게 카스미는 무시해버렸다. 이벤트가 오늘 시작했기 때문에, 여간해서는 아직 클리어 한 사람도 없을 것 같았고 있다면 YOMOYAMA BBS에도 떴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곧바로 맨 위의 Login을 선택했다.

ID                空(そら)
PASSWORD pinetree

그녀는 The world가 좋았다. 현실의 학교는 지루하기만 하고 학원 등에 치이다 보면 여유를 느끼거나 친구를 만날 시간도 없었다. 단지 수면시간을 쪼개서 새벽에 잠시 플레이하는 것 뿐. 물론 그녀의 어머니는 새벽에 하는 것을 매우 싫어하지만, 그녀의 방에 PC가 있기 때문에 그것은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The world에 들어오면 그녀는 '소라'라는 새로운 사람이 된다. 아무래도 그런 것이 맘 편했다. 현실의 카스미는 그야말로 사교성이 부족했다. 기본적, 필요한 대화 말고는 거의 말을 안 하는 조용한 사람이랄까. 그러나 이 곳에 들어오면 활발해 질 수 있었다. 게다가 전투를 하다 보면 스트레스도 저절로 풀리는 듯 싶었다. 그녀의 직업은 Twin Sword, 쌍검사였다. The world에는 11가지의 직업이 있다. 그 중 가장 속도가 빠르고 콤보 넣기 좋은 직업이 쌍검사였기 때문에 쌍검사를 선택했었다. 각각의 직업마다 장단점이 있고 직업끼리 약점도 있기 때문에 고민했지만, 거의 쌍검사는 강한 쪽도 약한 쪽도 없는 이를테면 정통 RPG의 용사 같은 존재랄까. 그녀는 의외로 그런 이야기를 좋아하고 있었다.

카스미ㅡ 소라는 마크 아누의 카오스 게이트 앞에 노란 원을 그리며 도달했다. 누구든지 로그인하면 이 곳 혹은 다른 루트 타운의 카오스 게이트 앞으로 오게 된다. 그녀는 초보자 티 나게도 이 곳의 자기 모습 둘러보기를 좋아했다. 검은 뿔테 안경과 검은 긴 머리, 하얀 셔츠와 검은 바지. 자그마한 금빛 목걸이. 현실에서는 거의 못해 볼 듯 한 목걸이였다. 그녀는 이게 기뻤다. 그렇다고 해서 언제까지 자기 모습만 보고 있을 수는 없으니까 파티 창을 열어보았다. 다른 사람이 누가 접속해 있는지 보기 위해서였다. ...빙고! 마침 그가 아는 사람 중 최대한으로 강한 사람이 접속해있었다. 그녀는 그에게 잠시 숏 메일을 보냈다.

「지금 시간 괜찮아? 아픔의 숲에 가보지 않을래?」
띠딩- 하는 소리와 함께 발송된 숏 메일. 이제는 답장이 오기만 기다리면 OK. 앗, 바로 왔다. 소라는 숏 메일을 열어보았다.
「아, 미안해! 곧 궁황 방위전이라서, 다음에 같이 가자!
                                                                -By 搖光」
…아쉬운 답장이었다. 궁황이란 것은 게임 내의 정식 PvP인 아레나의 챔피언이다. 소라의 클래스메이트인 요우코우는 아레나 중 하나인 벽성궁의 궁황이었기 때문에, 자주 불려나가곤 했다. 그래도 사실 안 나가게 되면 부전패로 끝나게 될 테니까.
「에, 그럼 사쿠보랑 시라버스 둘 다 그 쪽에 있는 거?」
사쿠보랑 시라버스 역시 친구지만, 클래스메이트는 아니었다. 시라버스는 대학생이었고, 사쿠보는 소학생이었다. 그나마 사쿠보 쪽이 가 주면 레벨이 높은지라 갈 만 했다. 문제는 그녀는 아주 성격이 비뚤어졌다는 것. 남매가 교대로 pc를 이용하고 있는데, 동생 쪽인 보우가 접속하면 아주 얌전하고 오히려 귀엽지만, 누나인 사쿠는 정말로 어린애 주제에 비뚤어진 성격이어서, 웬만하면 보우 쪽이 접속해 있기를 바랬다. 게다가 사쿠만 아레나에 관심이 있지, 보우는 다른 일에 오히려 더 관심이 많았다. 아, 답장이다.
「응, 사쿠랑 시라버스 둘 다 있으니까, 다음에 가자. 미안!
                                                                -By 搖光」
다시 답장이다. 쳇, 결국 오늘은 못 가는 건가 싶었다. 소라는 조금 기분이 나빠졌다. 어차피 그렇다면 레벨올리기도 귀찮으니까, 그냥 마을 안이나 돌아다닐까 했다. 운이 좋으면 그 사람을 다시 만날 수도 있을 것 같고.

…마크 아누는 항상 이 잔잔한 배경음이 좋았다. 물의 도시라는 이름답게 곳곳에는 다리와 운하. 남쪽에는 R : 1 시절에는 없었다던 항구도 있었다. 그녀는 달려서 길드 샵도 조금 보았다. 길드 샵에는 언제나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쓸만한 물건들이 많았다. 그녀는 츠키노키 소속이었기 때문에, 가끔 판매원에게 같은 길드라는 명목으로 아양을 떨어서 싸게 사기도 했다. …그러다 카에데씨한테 걸려 훈계 받은 일도 있었지만, 그 때마다 케야키씨가 구해줬다.
하여간 그래서, 소라는 대충 길드 샵을 훑어보았다. 요즘은 돈이 없었기 때문이다. 사실은 어제 ‘흰 국화’를 사 버려서 없는 거지만…

그녀는 좀 더 남쪽으로 내려갔다. 그 곳에는 다리가 있었고, 다리 위에는 항상 수인형 PC가 한 명 있었다. 검은 피부에 누더기 같은 옷을 걸치고 있는 Harvest, 주료사 수인형 PC. 이름은 피로라고 하는 사람. 언제나 있기 때문에 사냥은 안하는건가, 레벨은 몇이나 될까 등등 궁금한 점이 많았었다. 네 번째로 보게 된 이후로 말 붙일까 말까를 심각하게 고려했고 여섯 번째 본 후로는 그가 자주 마주치는 소라를 보고 먼저 말을 걸었다.

"안녕하세요, 피로씨!"
소라가 자연스럽게 말을 걸었다.
"아, 소라인가."
피로가 인사했다. 소라는 웃으면서 다가갔다. 그런데 가까이 가서 보니, 무언가 걱정거리가 있어보이는 표정이었다.
"무슨 걱정이라도?"
피로가 조금 웃었다.
"걱정은 무슨…그냥 늙어서 그런 거지."
흐응…

"당신이 피로인가요?"
어디서 아줌마 목소리가 들렸다. 피로가 고개를 돌렸다. 소라 역시 그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윽, 역시나 히스테리컬해 보이는 아줌마였다. 양 쪽으로 분홍색 머리를 묶고, 깐깐해보이는 안경에다가(순간 소라는 카에데씨보다 엄격해보이는 여자가 있을 줄은 몰랐었다고 생각했다.) 매우 노출도 높은 의상. 빨간색에 분홍색이어서 뭔가 척 봐도 쉽게 화내는 스타일일 것 같았다.
"아아, 그런데…"
"잠시 시간 좀 내주실 수 있겠나요?"
그 아줌마가 피로를 잡아가려고 한다. 히스테리컬한 저 얼굴은 아무리 웃어도 속에 드러나있는 아줌마스러움과 마녀스러움을 숨기지 못하였다. 소라는 조그맣게 한숨을 쉬었다.
"그럼 피로씨, 저는 갈게요. 다음에 봐요."
손을 흔들며 카오스 게이트 쪽으로 갔다. 누군가가 바이크를 타고 루트 타운 내를 질주했다. 부럽다, 바이크…길드 마스터만 타는 물건인데….
소라는 조금 우울한 채로 카오스 게이트 쪽으로 걸어갔다. 혼자서 던전이라도 돌까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내일 요우코우랑 아픔의 숲에 도전해봐야 할테니 대충 하고 잘 수는 없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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